본문 바로가기
벌거벗은 한국사

여몽전쟁(1)

by 오꽃자매의 봄날 2025. 3. 14.

고려에 쳐들어온 몽골은 얼마나 강한 나라였나

몽골이 고려에 쳐들어온 13세기경 몽골이 재배한 영역은 중국은 물론이고 러시아, 중동, 일부 동유럽 국가까지 정복하며 인류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했습니다. 당시 세계의 절반 가까운 땅이었지요. 몽골을 초강대국으로 이끈 지배자는 칭기즈칸입니다. 칭기즈칸은 기마부대를 이끌며 수많은 나라를 정벌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칭기즈칸의 몽골군은 수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몽골군은 의도적으로 무자비한 살육을 행해 악명을 드높였습니다. 잔인한 행실로 공포심을 조성하여 몽골군이 오고 있다는 소식만 듣고도 항복을 준비하게 만들었습니다. 또 다른 전략은 포로들을 몽골군으로 위장시켜 대군처럼 보이게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칭기즈칸은 동서양에 걸친 대제국을 건설했습니다.

 

의문의 살인사건 고려 침략의 빌미가 되다

12251월의 어느 날, 압록강 강가에서 한 남자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됩니다. 몽골의 사신 저고여라는 남자였습니다. 당시 고려와 몽골은 국교를 맺고 있어서 몽골은 해마다 사신을 보내 공물을 받아갔는데 저고여 역시 공물을 받아서 다시 본국으로 돌아가는 중이었습니다.. 저고여를 죽은 범인의 진상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고려를 의심했습니다. 하지만 저고여를 죽이지 않았다는 고려의 말을 몽골은 전혀 듣지 않았습니다.

저고여가 죽었을 즈음 칭기즈칸은 서방 원정에 집중하였고, 1227년 칭기즈칸이 원정 중 사망을 하고 맙니다. 자신의 계승자로 셋째 아들을 지명해 두었습니다.. 저고여가 죽은 지6년이 지난 12318, 몽골은 3만의 군사를 끌고 고려로 쳐들어옵니다. 새 후계자가 정해지고 내부가 안정되자 전쟁을 벌인 것입니다. 이로써 고려와 몽골이 6차례에 걸쳐 치른 전쟁, 여몽전잰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전쟁은 무려 30여 년간 지속되었는데 과연 고려 사회는 어떤 상황이었을까요?

 

최씨 무신정권하에 혼란에 빠진 고려

1170년 무신정변이 일어난 이후로 약 100년간 무신들이 정권을 유지했습니다. 특히 최씨 집안은 100여 년의 무신정권 기간 중 무려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대를 이어가며 국정을 좌지우지했습니다. 최씨 집안은 왕 위에 군림하는 고려 최고의 실세였습니다.

몽골이 침입할 때도 고려는 최 씨 무신정권의 손아귀에 있었습니다. 고려를 장악한 최씨 집안과 지배층은 백성들을 수탈하며 부귀영화를 누렸습니다. 그 정도가 마치 살갗을 벗기고 골수를 부수는 듯하여 크고 작은 민란이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집권자들은 연회를 펼치며 사치를 즐기기에 바빴습니다. 외세의 침략에 대비했을 리가 만무했습니다. 심지어 그들은 고려가 부유하고 강력한 군사력을 지녔다고 자만했습니다. 그리하여 전쟁 대비에는 안일한 상태에서 세계 최강이었던 몽골군의 침략까지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국방을 우습게 여긴 결과는 혹독했습니다.

 

몽골의 1차 침입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고려

몽골의 고려 원정을 이끈 총사령관은 활을 잘 쏘기로 유명한 장군 살리타였습니다. 살리타의 목표는 개경을 함락시켜 빠른 시간 안에 고려를 점령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몽골의 명장다운 작전을 짰습니다. 부대를 3개로 나눈 뒤 함께 의주로 들어갔고, 이후 두 갈래로 흩어져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몽골군은 가장 먼저 선발대가 최단 노선을 택해 빠른 속도로 남하합니다. 그러면 살리타가 이끄는 주력부대가 선발대를 뒤따라 내려가며 본격적인 공경에 돌입했습니다. 선발대가 미리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길을 뚫으면 주력부대가 쉽게 그곳에 진입했습니다. 이들은 서해안을 따라 평안도 안북부, 즉 오늘날의 안주시 일대까지 진격했습니다. 이곳에서 선발대와 주력부대가 만나 고려의 수도 개경을 공격할 계획이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부대가 노린 곳은 고려 북부의 핵심 군사 지역이었습니다. 그들은 이 지역을 공격해 고려의 군사력을 약화시키려 했습니다. 그래야 몽골의 주력부대가 가는 길에 고려군이 지원 병력을 보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3개의 부대로 나누어 고려를 침공한 것은 몽골군의 전략적인 선택이었으며 그들이 자주 사용하는 방식이기도 했습니다.

몽골구의 발빠른 진격에 고려군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몽골군은 선발대, 주력부대, 내륙공경형 부대로 나누어 동시다발적으로 고려 땅을 휘저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책 "벌거벗은 한국사(사건편)" 에서

'벌거벗은 한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몽전쟁(3)  (0) 2025.03.14
여몽전쟁(2)  (0) 2025.03.14
무신정변(3)  (0) 2025.03.13
무신정변(2)  (0) 2025.03.13
무신정변(1)  (0) 2025.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