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7 여몽전쟁(3) 결정된 강화 천도 끝나지 않는 백성들의 고난몽골에 항복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최 씨 정권은 충격적인 선언을 합니다. 수도를 개경에서 강화도로 옮기겠다는 것입니다. 강화도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섬이었습니다. 수도는 보통 교통이 발달한 곳에 있기 마련인데 섬으로 옮긴다는 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다시 전쟁이 일어나면 수도롤 방어해야 하는데, 1차 전쟁을 통해 개경에 머무는 한 몽골군을 막기가 불가능하고, 몽골에는 바다가 없어 몽골군이 배를 타고 싸우는 해전에 약했기 때문에 몽골군이 강화도를 쉽게 점령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이들이 강화도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한일은 성벽을 짓고 군사를 훈련시키는 것이 아니라, 놀랍게도 자신들이 지낼 궁궐을 짓는 것이었습니다. 이 일은 당연히 백성들의.. 2025. 3. 14. 여몽전쟁(2) 몽골군의 발목을 잡은 귀주성 사람들북방 일대의 여러 성을 접수한 몽골은 다른 나라들처럼 고려 또한 쉽게 점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몽골군의 부대가 고려 귀주성에 묶여 꼼짝달싹 못 하고 있었습니다. 이곳 귀주성은 강감찬 장군이 거란의 침입에 맞서 큰 승리를 거두었던 곳이었습니다. 귀주성은 북방 지역의 대표적인 군사 방어지로, 몽골군이 고려 내륙으로 진출하기 위해 꼭 통과해야만 하는 길목이었습니다. 당시 귀주성에 있던 군사들은 약 2천 명이었습니다. 당시 몽골이 사용하던 무기 중에는‘운제’라는 것이 있었는데, 구름 ‘운’ 자와 사다리 ‘제’자를 써서 그리 불렀는데, 구름에 닿을 만큼 높은 사다리라는 뜻입니다. 오늘날로 치면 사다리 장갑차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운제는 성벽을 넘는.. 2025. 3. 14. 여몽전쟁(1) 고려에 쳐들어온 몽골은 얼마나 강한 나라였나몽골이 고려에 쳐들어온 13세기경 몽골이 재배한 영역은 중국은 물론이고 러시아, 중동, 일부 동유럽 국가까지 정복하며 인류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했습니다. 당시 세계의 절반 가까운 땅이었지요. 몽골을 초강대국으로 이끈 지배자는 칭기즈칸입니다. 칭기즈칸은 기마부대를 이끌며 수많은 나라를 정벌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칭기즈칸의 몽골군은 수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몽골군은 의도적으로 무자비한 살육을 행해 악명을 드높였습니다. 잔인한 행실로 공포심을 조성하여 몽골군이 오고 있다는 소식만 듣고도 항복을 준비하게 만들었습니다. 또 다른 전략은 포로들을 몽골군으로 위장시켜 대군처럼 보이게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칭기즈칸은 동서양에 걸친 대제국을 건설했습니다. 의문의 .. 2025. 3. 14. 무신정변(3) 보현원에 불어닥친 피바람 무신정변의 시작의종이 보현원에 들어오고 신하들이 물러나 대기하려는 그 순간! 무신들이 칼을 뽑아 들고 순식간에 왕의 측근인 문신들을 베어버렸습니다. 무신들이 권력을 잡는 100년의 역사가 시작된 첫 날이었습니다. 정변의 불씨를 지핀 한뢰는 침상 밑에 숨지만, 곧 정중부에게 발각되 저항할 틈도 주지 않고 한뢰를 죽여버립니다. 보현원을 접수한 정중부는 용감하고 날쌘 군인들을 뽑아 이의방, 이고와 함께 궁궐로 보냅니다. “문신의 관을 쓴 자는 비록 서리라도 씨를 남기지 말고 죽여라!”무신정변을 한마디로 나타내는 말입니다. 이의방과 이고가 문신들을 죽이고 궁을 장악하자 정중부는 왕과 함께 궁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살아남은 문신과 환관들이 정중부의 암살을 시도하였으나 실패로 돌아가고 화.. 2025. 3. 13. 무신정변(2) 억울한 누명을 쓴 무신들 김돈중의 화살 사건1167년 왕이 절에서 연등회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던 밤 갑자기 의종의 수레 옆으로 화살이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본능적으로 암살의 위협을 느낀 의종은 범인을 잡기 위해 범인을 제보하면 신분 고하를 따지지 않고 관직과 함께 어마어마한 재산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범인을 찾지도 못하고 봤다는 사람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의심되는 자들을 모조리 잡아왔고, 그중에는 의종의 동생이 부리던 하인도 있었는데 가혹한 심문을 견디지 못해 자신이 범인이라고 자백하고 목이 베입니다. 또 친위군 장교 14명을 왕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고 유배까지 보내버립니다. 하지만 실제로 화살 사건의 진범은 따로 있었습니다. 왕의 비서에 해당하는 ‘좌승선’이라는 직책이 있는데 좌승선은 .. 2025. 3. 13. 무신정변(1) 고려의 두 지배층 문신과 무신고려에는 무반과 문반을 합쳐 양반이라고 불렀습니다. 무반은 오늘날의 군인, 경찰과 같은 일을 한 무신의 반열을 가리키는 말이고, 문반은 공무원이나 법관, 국회의원 등의 역할을 하는 문신의 반열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고려 시대에는 관직의 높낮이를 총 18단계로 구분되어 있는데 우선 1 품부터 9품까지 나누고, 같은 품계를 다시 ‘정’과 ‘종’으로 나누었습니다. 문신과 무신 모두 3품까지는 될 수 있었지만, 최상위 등급인 1품과 2품에 오를 수 있는 것은 대부분 문신뿐이었습니다. 2품 이상의 고관은 ‘재신’과 ‘추밀’이었는데, 이를 함께 지칭하여 ‘재추’라고 했습니다. 재추는 국가정책을 논의하는 관직으로, 왕을 제외하면 고려에서 제일 높은 직책이었습니다. 문신은 재추에 오를 .. 2025. 3. 13. 이전 1 2 3 다음